[앵커]
신림동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벌어진지 한달이 지났는데요.
근처에선 또 다시 흉기가 등장했습니다.
술에 취한 남성이 흉기를 갖고 돌아다녔는데, "신림동이 무서워서" 방어 차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신림역 인근 식당가.
골목길로 들어가려던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갑자기 멈추더니 황급히 되돌아 나옵니다.
잠시 뒤 골목에서 나온 한 남성의 손에는 포장지를 벗기지 않은 흉기가 들려 있습니다.
땅만 쳐다본 채 흉기를 들고 휘적휘적 걷는 남성.
아까 그 오토바이 운전자가 이 남성을 조심스럽게 뒤쫓아오며 경찰에 신고합니다.
남성은 일요일 오후 신림역 번화가를 250미터 더 걸어간 뒤에야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검거 당시 술에 취해 있었던 남성은 "신림동이 너무 무서워 방어 차원에서 흉기를 가지고 다녔다"고 진술했습니다.
남성은 조현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경찰은 남성을 흉기 소지 혐의로 입건한 뒤 가족에게 돌려보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를 휘두르거나 위협하지 않았고, 치료를 받도록 하겠다는 가족의 진술을 고려했다"고 석방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신림동 인근에서 흉기 사건이나 소동이 계속 벌어지자 상인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신림역 인근 상인]
"무섭지. 불안하지. 언제 뭔 일을 저지를지 알 수가 있나. 사람들이 약속 같은 걸 해도 신림동이 아니고 저 다른 지역으로 가는 거야."
[신림역 인근 상인]
"둘레길 (사건). 그것도 또 신림동으로 나왔잖아요. 불안하고 그리고 또 이런 게 자꾸 터지면 정말 가게 타격이 엄청 커요. 정말로 힘들어요."
경찰은 거점 순찰을 하며 치안 강화에 나섰지만 신림역 인근에 대한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김지향
백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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