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제 지명을 딴 영화 제목을 놓고 종종 논란이 빚어집니다.
공포물인 영화 '곡성', '곤지암'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번엔 살인사건 괴담을 다룬 영화 '치악산'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영화 제목을 두고 법정 싸움까지 예고됐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 치악산에서 토막이 난 시신 10구가 발견됐다는 미스터리 괴담을 다룬 공포영화, 치악산입니다.
다음달 13일 개봉 예정인데. 영화 제목과 내용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실체 없는 사건인데다 전국적으로 흉기 난동까지 벌어지고 있어 치악산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치악산 인근 상인]
"이미지 자체가 토막 살인을 연상시키잖아요. 저는 아닌 거 같아요."
[치악산 인근 편의점 점주]
"요즘 모방 범죄도 많이 나오고 묻지마 폭행도 살인도 많이 나오다 보니까 만약에 보신 분들은 좀 (오시길) 꺼려하실 거 같아요."
치악산이 있는 강원 원주시는 영화 제목 변경과 치악산 대사 등을 삭제해 달라고 제작사 측에 공식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제작사 측은 거부했습니다.
[제작사 관계자]
"아직 공개가 안 됐고 보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치악산이 엄청나게 험악하다고 나오니까 너무 답답한 거예요. 치악산은 15세 관람가거든요."
원주시는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더불어 손해배상청구 소송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지역 주민들도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반대 운동에 나섭니다.
[원주시청 관계자]
"치악산이란 브랜드에 걸려 있는 게 단순히 원주시만이 아니고 시민들까지 워낙 많이 엮여 있기 때문에 저희가 강경 대응을 하는 겁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곡성'은 지역 반발이 거세지자 제목의 한자 표기를 바꿨고 영화 '곤지암'도 상영금지가처분 소송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혜리
강경모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