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선 아파트 층간소음 갈등이 '화학 테러'로 이어졌습니다.
이웃집에 유독 물질을 주입한 범인을 잡고 보니, 미국 대학에서 화학 박사 과정을 밟고있는 중국인 유학생이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살금살금 계단을 올라와 현관문 틈새로 손을 뻗었다가 사라지는 남성.
자세히 보니 손에 주사기를 쥐고 있습니다.
이 집 가족들은 지난 5월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화학물질 냄새를 맡았고 10개월 딸은 구토증세까지 보여 소방서도 출동했습니다.
원인을 찾지 못한 집주인은 결국 문 앞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우마 압둘라 / 피해자]
"여기에 작은 구멍을 내서 카메라를 달았어요."
집주인은 놀랄 만한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범인은 평소 발소리와 문 닫는 소리 등 층간소음으로 불만을 터뜨렸던 아랫집 유학생이었습니다.
조사 결과박사과정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 쉬밍 리의 전공은 화학과.
마취제 일종인 메타돈과 하이드로코돈을 사용했습니다.
두 물질을 흡입하면 복통과 구토,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심하면 환각과 실신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마 압둘라 / 피해자]
"어떤 사람이 이런 짓을 할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1년 넘게 알던 이웃이라, 충격입니다."
경찰관도 화학 물질에 노출돼 경찰관 폭행 혐의까지 적용됐습니다.
건물 주민들은 쉬밍 리를 퇴거시켜 달라는 소장을 제출했고 피해 가족은 친구 집으로 옮겨 새로 살 집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권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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