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도심 빌라에서 4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여성은 발견되기 17시간 전에 112에 전화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신고 전화를 받은 경찰은 소재 파악에 난항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이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순찰차와 구급차가 연이어 도착하고,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챙겨 어디론가 향합니다.
서울 강북구 한 빌라에서 4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된 건 그제 저녁 8시 55분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여성은 양손이 청테이프로 묶여 있었고 폭행당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집 안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함께 소주 20병이 놓여 있었습니다.
[이웃 주민]
"(발견 당시 소주가) 되게 어질러져 있었어요. 그냥 뭐야, 술 먹고 또 싸웠나 그 생각밖에 안 한 거지."
그런데 숨진 여성은 같은 날 오전 3시 40분쯤 112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여성이 작은 목소리로 "왜"라고 말한 뒤 바로 전화가 끊어졌고, 이후 전화기 전원이 꺼진 겁니다.
그리고 신고 17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경찰은 신고 직후 통신사를 통해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를 확인했지만
최대 반경 2km로 수색 범위가 너무 넓어 여성을 찾진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서류상 여성의 주소지도 모두 확인했지만, 실거주지가 아닌 가족 주소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여성의 가족 역시 평소 왕래가 없어 집 주소를 알지 못했고 이후 기억을 더듬어 직접 찾아가 숨진 여성을 발견한 겁니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최창규
이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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