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기회 잡아 맑은 기업 vs 사고 처해 흐린 기업
[앵커]
벌써 9월입니다.
폭염은 갔지만 가라앉은 경기 상황에 기업들 사정이 썩 편치 않은데요.
어려운 상황에서 반전 계기를 잡은 기업들, 또 뜻하지 않은 사태로 곤란에 처한 기업들 소식, 기업기상도로 되짚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정부가 역대 최저 증가율로 내년 예산 편성했습니다.
금융가에선 가계부채 걱정한 당국의 주택대출 억제책 나왔는데요.
곳곳에서 허리띠 바짝 조여맨 소식 쏟아진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 롯데, 신세계, 현대 백화점 3사입니다.
불황에 실적 별로지만 추석 대목장사는 좀 될 것 같다는 기대감 나옵니다.
공직자 대상 농수산물 선물은 15만원, 명절엔 30만원까지 허용하는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 의결됐죠.
이달 하순 추석 생각하면 대목 열린 셈인데요.
2분기 나란히 영업이익 20~30%이상 급감한 백화점들, 3분기 반전 노리며 일제히 고가 선물 물량 확보 나섰습니다.
문제는 고물가, 고금리에 믿었던 명품 매출까지 둔화하는 처지라 이번 조치도 숨돌리는 정도밖엔 안될 것 같긴 합니다.
중국 손님 돌아오면 좀 나아질까요?
다음은 쿠쿠전자 보실까요?
아직 중국 단체 관광객 쏟아지진 않았지만 좋은 소식 있었습니다.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 허용에도 화장품 시장 회복 기대감은 크지 않은데요.
하지만 이미 볕든 곳도 있죠.
전자밥솥입니다.
7월 이 회사 면세점 매출이 593% 급증했단 뉴스 있었는데요.
물량은 400% 늘었으니 비싼 제품 더 팔린 건데, 주가도 1년내 최고점 찍었습니다.
중국 경제 위기감 커지지만 그곳도 구매력 있는 집단은 있습니다.
적절한 마케팅으로 상황 반전 가져올 상품도 더 있다고 봐야합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미래에셋, NH투자, 유안타증권입니다.
4년 전 라임펀드 사태 후폭풍 직면했습니다.
이른바 특혜환매 논란 불똥이 튀었습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 농협중앙회에 라임 펀드 팔고 환매해준 미래에셋, NH투자증권에 금융감독원이 검사 나섰죠.
당사자들은 증권사 권유나 자체 환매 기준 따랐다 반박하고 증권가에선 수사, 조사로 펀드돈 빠지던 때 판매사가 환매 권유한 게 잘못인지 갸우뚱하는 사람 많지만 금감원 생각은 다른 듯하죠.
검찰도 미래에셋, 또 유안타증권 강제수사 나섰습니다.
금감원은 다른 펀드돈 내지 라임 회사돈으로 이뤄진 비정상 환매라고 강조하는데, 당사자가 알 수 있었는지가 쟁점될 것 같네요.
다음에도 금융기업 BNK경남은행입니다.
거액 횡령 사건이 갈수록 태산입니다.
은행 자체 감사에서 78억원이던 횡령액이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562억원으로 늘더니, 검찰 수사에서 문제의 경남은행 부장이 고교 동창 증권사 직원과 짜고 횡령한 것만 617억원으로 커졌습니다.
검찰에선 횡령액이 최대 1,100억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시중은행보다 작은 지방은행에서 이런 거액 빠져나가도 장기간 모르고, 정확한 횡령액조차 파악 안되니 시스템 문제가 심각한 듯합니다.
이번엔 롯데카드 보시죠.
금융권 곳곳에서 거액 횡령 속출하더니 여긴 거액 배임 사건 터졌습니다.
마케팅 팀장이 협력사와 카드 발급 촉진행사 벌였는데, 실적 확인 수단도 없는데 발급 회원당 1만6,000원 주는 부실 계약 맺었답니다.
이렇게 협력업체에 간 돈이 2년7개월간 105억원, 팀장과 직원이 66억, 협력사가 39억 챙겼다네요.
금융감독원이 이 직원들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거액 마케팅비 빠져나가는데, 입찰부서 아닌 마케팅팀이 직접 제휴사 선정하고 계약도 부실했다니 여기도 내부통제에 구멍 뚫린 게 확실합니다.
마지막은 현대자동차, 기아입니다.
불황 아랑곳없이 실적 신기록 내더니 노조가 파업 채비 나섰습니다.
현대차는 투표자 92% 찬성으로 파업 가결됐고 기아도 교섭 결렬 선언했죠.
다만 일정은 미정인데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순익 30% 성과급, 상여금 900%에 정년 64세 연장 등이 노조 요구입니다.
회사는 수용 불가라고 밝혔는데, 특히 정년연장은 사회적 합의 없이 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파업 이뤄지면 실적에 암운 드리우는 셈인데, 노조는 특히 정년 연장 원하겠지만 이게 개별 회사 차원에서 가능한지는 의문입니다.
주택 공급 상황이 심상찮습니다.
불황 전망과 고금리, 자재값 폭등, LH 사태 겹쳐 인허가 30% 줄고, 착공은 반토막 났죠.
불황속 집값 급등 재연 걱정 안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김선호
AD 이영은
송고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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