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극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흘 사이 교사 3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경기 용인의 고등학교 60대 체육교사가 목숨을 끊었는데요.
유족들은 최근 학부모의 민원과 감사 요구에 이어 고소까지 3중고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강보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교 앞엔 근조 화환이 줄지어 놓였고 그 사이로 "그동안 가르쳐주셔서 감사했다"는 메모도 보입니다.
이 고등학교 체육교사인 60대 남성은 어제 경기 성남의 한 등산로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34년 교직 생활을 한 이 교사는 정년퇴직을 1년가량 남겨 두고 있었습니다.
숨진 현장에선 "누구에게 원망은 없고, 주변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숨진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7월 초 고소를 당한 상태였습니다.
수업 중 복통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학생이 찬 공에 맞은 학생 측이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해당 고등학교 재학생]
"선생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남학생끼리 공을 치다가 여학생한테 실수로 맞아가지고…"
다친 학생의 학부모는 학교를 찾아 항의한 데 이어 교육청에 감사를 요구하고 형사 고소까지 했습니다.
숨진 교사의 유족은 "학부모 쪽에서 끝까지 가보겠다는 식으로 말을 해서 답답해했다"며 "자존심도 많이 상했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양천, 전북 군산에 이어 경기 용인까지,나흘 새 3명의 교사가 숨지면서 동료 교사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A 고등학교 교사]
"선생님을 타깃으로 잡고 감사를 한다는 것은 선생님으로서 굉장히 견디기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경찰과 경기교육청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