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식량-무기 주고받나…"약해진 푸틴 위상 방증" 평가도
[앵커]
북러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추진 배경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입장에선 식량난과 국제적 고립을 타개하고, 러시아 입장에선 무기 공급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건데요.
북한에 손을 벌려야 할 정도로 약해진 러시아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이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추진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한미 정보당국과 전문가들은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입니다.
북한도, 러시아도 당장에 필요로 하는 이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봉쇄로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입장에선 원조와 함께 국제적으로 고립된 이미지를 타개할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미일 3자 협력 강화로 북한이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를 통해 북한 정권에도 강력한 우군이 있음을 전 세계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길어지며 포탄을 비롯한 기본적인 군수품 공급마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북한으로부터 어느 정도 도움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푸틴 대통령 입장에선 김정은 위원장과 위상이 동등해 보일 수 있는 상황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한편에선 러시아가 북한에 손을 벌려야 할 정도로까지 상황이 어려워졌음을 방증하는 것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러시아는 이제 포병이나 탄약을 구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찾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이제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 같은 나라에 의지해야만 한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처지가 그 정도로 절박하다는 뜻인 만큼 북한과 급속도로 밀착할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의 재래식 무기를 받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과 핵잠수함 기술을 제공할 경우 한국과 일본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더 커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아시아에서 미국의 전략적 이익도 중대한 도전을 받게 될 것이란 주장입니다.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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