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발인이 이뤄진 뒤에도 분향소에는 여전히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넋을 위로한 시민들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숨진 교사의 억울함 있다면 반드시 풀어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오전 9시30분 대전시 유성구 한 초등학교 현관. 지난 7일 숨진 초등학교 교사 A씨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설치돼 있었다. 정문부터 현관까지 양쪽에는 대전은 물론 전국에서 보낸 조화로 가득했다. 휴일 오전 이른 시간인데도 검은색 옷을 입은 시민 조문객이 찾았다.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이는 딸의 손을 잡고 온 한 여성은 국화꽃을 놓고 묵념을 하는 내내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딸은 그런 엄마의 어깨를 꼭 감쌌다. 이 여성은 자신을 교사로 소개했다. “동료 교사로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며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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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교사 근무 학교 2곳에 분향소 설치
하루 전인 9일 오후 A씨의 발인이 이뤄졌지만, 그가 생전에 근무했던 B초등학교에 설치된 분향소는 15일까지 운영한다. 대전지역 초등학교 교사들이 하루에 2시간씩 돌아가며 분향소를 지키기로 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분향소를 지킨 20대 교사는 “많은 분이 오셔서 선배님을 위로해주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더는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분향소 맞은편 벽은 동료 교사와 제자, 시민들이 붙인 메모지로 가...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1256?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