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2차 출석…"증거 제시하는지 볼 것"
[앵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등과 관련해 조금 전 수원지검에 재출석했습니다.
이 대표는 검찰청사에 도착해 현정부와 검찰을 맹비난했습니다.
검찰에 취재기자 나갔습니다.
강창구 기자.
[기자]
네, 수원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조금 전 이곳에 조사받기 위해 재출석했습니다.
수원지검으로의 출석은 지난 9일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13일째 단식 중에서인지 무척 수척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청사 정문 앞에 도착해 차에서 내린 뒤 응원집회를 하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어 당 소속 국회의원, 당직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포토라인에서 서서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현정부와 검찰을 맹비난했습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수백번 압수수색하고 수백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를 단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오늘 조사에서 "증거를 제시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청사 주변에는 지난 9일 1차 조사 때처럼 촛불연대 등 이 대표 지지 단체 회원들과 보수성향 단체 회원들이 나와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력 500여명을 배치해 질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9일 1차 조사에서 이 대표를 상대로 8시간가량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며 재출석을 통보했고 이 대표 측과 조율을 거쳐 오늘 오후 출석하게 됐습니다.
검찰은 오늘 조사가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점을 감안해 지난 1차 조사 때 마무리하지 못한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혐의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입니다.
특히 오늘 조사는 오후 1시 반부터 시작되는 만큼 피의자 신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보고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는 게 검찰의 생각입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오늘로 13일째 단식 중인 점을 감안해 의료진과 구급차가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1차 조사 당시 검찰과 이 대표는 서로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조사 태도를 문제 삼았고 이 대표는 정치검찰이 억지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는데요.
오늘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지 않을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1차 조사 때에 이어 오늘도 검찰과 정부를 맹비난했습니다.
조사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검찰이 수십명의 검사를 동원하고도 증거를 하나도 찾지 못했다"며 "오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제시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생면 부지의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사채업자 출신의 부패기업가한테 100억원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일단 지난 1차 조사에서 북한 스마트팜 조성사업비 500만 달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조사가 이뤄진 만큼 도지사 방북비용 300만 달러에 대해 추가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찰은 쌍방울의 대북송금과 관련해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한 상태입니다.
이와 함께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대북송금 재판에서 이 대표 측근들이 재판조서와 경기도 문건을 유출하는 데 이 대표가 관여했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대표 측에 1억5천만원을 기부했다는 후원금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될 전망입니다.
검찰은 오늘 소환을 끝으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한 백현동 의혹 등을 묶어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수원지검에서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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