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차, 계속 북쪽으로…보스토치니 우주기지서 회담?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유력 행선지로 꼽혀온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북쪽 방향으로 계속 이동하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혀 북러 정상회동이 러시아 우주기지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보도국 연결합니다.
이준삼 기자
[기자]
김정은 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는 오늘 오전 북러 접경의 하산역에 도착한 뒤 다시 북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당초 현지에서는 이 열차가 북쪽의 우수리스크 역에 도착하기 전에 선로를 바꿔서 남쪽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현지시간 오후 1시 10분을 전후해 이 열차는 방향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이보다 훨씬 더 북쪽에 있는 하바롭스크주를 향해 계속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김 위원장 열차가 우수리스크역 인근 아래쪽에 있는 라즈돌나야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건너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열차가 계속 북쪽으로 이동할 경우,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는 북러 정상회담 장소는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본회의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도 조금 전 기자들 질문에 보스토니치 우주기지로 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언제 우주기지로 향할지, 그 곳에서 김 위원장과 회동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2012년부터 새로 건설한 첨단 시설로, 북러 간 군사 협력 확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소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다만, 북중접경 하산역에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까지는 직선거리로만 거의 1천 킬로미터에 달해, 만약 실제로 이 곳에서 회담이 열린다면, 정상회담 시점은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러 양측은 어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연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회담 장소와 날짜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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