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진 피해가 집중된 모로코 중부 소도시 아미즈미즈에 저희 취재진이 들어갔습니다.
지진 발생 나흘 째지만, 여전히 구조의 손길이 닿지 못한 곳이 많다보니 곳곳이 처참한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사망자는 2800명을 넘었습니다.
김기윤 특파원이 현지에서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현장음]
"거기 사람 있어요?"
무너진 잔해 틈으로 구조대원들이 소리쳐 보고, 구조견과 갖가지 장비도 투입해보지만 생존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습니다.
수색과 구조가 더딜수록 희생자들의 시신이 부패 돼 현장에선 악취가 심해집니다.
진앙지 북동쪽 약 20km 떨어진 산간 도시 아미즈미즈는 규모 6.8의 강진 피해가 심했던 곳 중 한 곳으로, 동네 한 곳에서만 260명 넘는 사람이 숨졌습니다.
[하나드 / 이재민]
"집이 다 무너져서 삼촌이 죽고, 아들 두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지원을 빨리 받고 싶은데… (정부가)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지진 발생 나흘 째.
인명 구조 가능 72시간, '골든타임'도 지난 가운데, 사망자는 3000명에 육박했습니다.
문제는 구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취재진이 찾은 아미즈미즈 지역을 포함해 상당수 피해지가 산악 지대인데 산사태로 도로가 끊겨 접근이 어렵고 통신 장애까지 발생했습니다.
[안토니오 노갈레스 / 국경없는 NGO 소방관]
"콘크리트와 강철로 된 집들이 많아 인명 피해가 큰 것 같아요. 생존 가능성이 점점 낮아질 것 같습니다."
참사 나흘이 지났지만 피해 규모가 막대해 구조의 손길이 부족한 곳들이 많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곳도 나흘 만에 처음으로 구조대와 군 병력이 투입됐습니다.
이재민들은 열악한 집단 텐트촌에서 기약 없는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아미즈미즈 이재민]
"빵도, 전기도, 물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고통받고 있고 도움은 늦었습니다. 우리는 아이와 부모님 등 12~13명이 텐트에 있어요."
우리 정부는 의료진 중심의 해외 긴급구호대 파견과 구호품 지원 등 약 26억 원 규모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모로코 아미즈미즈에서 채널A뉴스 김기윤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