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에서 들어와 토착 생태계를 파괴하고 병원균을 퍼뜨리는 침입 외래종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골칫거리입니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외래종의 습격이 늘고 있는데, 이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가 연간 500조 원이 넘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장어를 잡기 위해 그물을 끌어올리자 다리가 파란 푸른 꽃게 여러 마리가 장어와 뒤엉켜 있습니다.
이탈리아 동북부에선 푸른 꽃게 개체수가 급증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외래종인 푸른 꽃게가 장어, 홍합 등을 먹어 치워 양식업자들이 폐업 위기에 몰렸습니다.
[에마누엘 로세티 / 생물학자]
"이 게들에 의한 포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사업을 접거나 1천 500개의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지난달 115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을 키운 원인으로도 외래종 식물이 지목됐습니다.
기니그래스 등 가연성이 높은 외래종 식물이 하와이로 유입되면서 산불 당시 땔감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외래종이 유발하는 농어업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침입 외래종이 확산하면서, 연간 우리 돈 약 530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유엔은 집계했습니다.
[헬렌 로이 /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 공동의장]
"과거 수치와 비교해보면 (침입 외래종으로 인한 경제 손실은) 10년마다 4배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연안에 등장해 굴과 조개 양식장을 초토화시키는 아무르 불가사리와 유령 멍게도 유엔 보고서에 언급됐습니다.
외래종은 국제무역 과정뿐만 아니라 바람과 해수의 흐름으로도 유입될 수 있어 경로 차단이 쉽지 않습니다.
일부 외래종 모기는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을 옮기는 매개체 역할도 하고 있어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진
정다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