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낸 보험사…피해구제 신청도 급증
[앵커]
지난해부터 보험금 지급 심사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보험금 지급 관련 소비자 피해 구제 신청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이익을 냈지만, 그 과실을 소비자와 제대로 나누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어깨 부위에 흉터가 아물면서 단단하고 붉게 부풀어오른 '켈로이드'성 피부 치료를 위해 시술을 받은 A씨,
가입해둔 실손보험 지급을 청구했지만, '미용 목적'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치료 부위가 얼굴이 아니기 때문에 외모 개선을 위한 시술로 보기 어렵다며 보험금 지급을 권고한 겁니다.
지난해 4세대 실손보험 출시와 함께 보험금 지급 심사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이같은 피해 구제 신청이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보험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428건, 작년 한 해보다 11배 넘게 늘었습니다.
피해를 봤다는 소비자는 늘고 있지만, 실제로 피해를 구제 받은 경우는 적었습니다.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피해구제를 신청한 531건 중 구제 결정이 난 경우는 131건, 24.7%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피해를 구제받지 못했거나 처리 중입니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가 9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순익을 거뒀지만, 정작 소비자에게는 편익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미 피해가 현실화되고 난 다음에는 실제로 구제되기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를 위한 피해 예방책을 미리 내놓는 게 중요합니다."
보험금이 새는 걸 막는 일도 중요하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장치 마련도 뒷따라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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