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몸에 걸치기만 해도 달리기가 빨라지는 슈트가 있다면 어떨까요?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로봇 슈트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200m 기록을 최대 3.4초까지 줄일 수 있다는데, 정말인지 김승희 기자가 직접 입고 뛰어봤습니다.
[기자]
산책로에서 전력질주 하는 남성, 상체와 하체에 모터와 케이블이 연결돼 있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만든 달리기가 빨라지는 로봇 슈트입니다.
실험 결과 200m 기준 최대 3.4초, 평균 0.97초 기록이 단축됐습니다.
빠른 달리기를 위해서는 허벅지 뒤쪽 근육인 햄스트링의 기능이 중요한데, 햄스트링에 연결된 케이블을 최대 30kg 힘으로 위쪽으로 당기며 수축을 극대화하는 원리입니다.
연구팀의 도움을 받아 슈트를 직접 입어봤습니다.
맨몸으로 뛰었을 때 30m 기록은 6초 54.
슈트를 입고 달리기를 시작하자 허벅지에 진동이 전해지며 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슈트를 입고 다시 뛰었는데요.
30m 기록이 6초 23으로 이전보다 0.3초 줄었습니다.
가속이 붙는 100m로 환산하면 1초가량 줄어든 셈입니다.
그동안 연구는 가벼운 운동을 할 때 사람이 쓰는 에너지를 줄이는 효율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연구는 전력질주처럼 에너지를 모두 쓰는 상태에서 능력을 극대화하는 게 핵심입니다.
연구팀은 이 로봇을 활용해 오경수 전 육상 국가대표와 세계 기록을 깨는 게 목표입니다.
[이기욱 / 중앙대 기계공학부 교수]
"선수들은 자기의 한계를 어떠한 도움을 통해서 단 한 번이라도 깨면 몸에 기억된다고 합니다. 우사인 볼트가 세웠던 9초 58 세계 신기록을 깨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앞으로 연구팀은 4.5kg의 슈트 무게를 2kg대로 줄이고, 스포츠 업계에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변은민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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