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발로 직원을 폭행하고 "소나 잘 키우라"며 퇴사를 종용한 축협 조합장, 이번엔, 장례식장에서 직원을 술병으로 위협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조문객들이 모여있는 장례식장.
한 여성이 남성의 손을 붙잡고 구석으로 끌고 갑니다.
이야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도 합니다.
술병을 들어 내려칠 듯 위협도 서슴치 않습니다.
상주가 쳐다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해당 여성은 전북 순정축협의 조합장 고모 씨, 한 직원의 모친상에서 다른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입니다.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동료 직원]
"노조를 왜 가입했냐. 조합장 등에 칼을 꽂느냐, 탈퇴를 해라…, 유가족, 조문객, 어린애들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앞서 공개됐던 축협 직영 식당에서 한밤 중 직원들을 불러내 폭행한 사건과 같은 날에 벌어진 일입니다.
고 씨는 당시에도 신발을 벗어 직원들을 폭행하며,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 공분을 샀습니다.
[고모 씨 / 조합장]
"네가 사표 안 쓰면 내가 가만 안 둘 테니까 사표 써. 그리고 소 잘 키우세요."
해당 사건이 알려진 이후 조합장의 갑질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는데, 한밤 중 훼손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축협 직원들은 조합장의 퇴진과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현장음]
"폭행 조합장은 즉각 사퇴하라. 사퇴하라"
고용노동부가 해당 축협을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 상황,
해당 축협 조합원들도 조합장 해임 건의안을 내면서 이사회는 내일 해임안 투표일을 결정합니다.
채널A는 조합장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끝내 들을 수 없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방성재
공국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