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인데…'항저우 반성문' 쓰는 농구·배구
[앵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둔 농구와 배구가 프로리그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후폭풍을 겪고 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정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 파키스탄에 무릎 꿇은 남자배구와 베트남에 역전패를 당한 여자배구는 나란히 '노메달'로 아시안게임을 마쳤습니다.
처참한 성적에 이번 주말 프로배구 개막을 앞두고도 분위기는 가라앉은 모습입니다.
배구협회는 남녀 대표팀 감독과 결별을 선언하고 사과문을 냈지만 '항저우 참사'는 예견된 일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남자배구는 세대교체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돼왔지만 그대로 방치됐고, 여자배구도 김연경을 비롯한 황금세대가 은퇴한 뒤 말 그대로 추락했습니다.
"(김)연경 언니 같은 선수를 100년에 한 번 나오는 선수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100년을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
위기감은 농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자농구가 동메달로 체면치레했지만, 남자농구는 7위로 역대 최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2군으로 평가받던 일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점슛을 17개나 허용하며 완패를 당한 게 뼈아팠습니다.
3점슛 기회를 극대화하는 '현대농구' 흐름에 뒤처진, 한국 농구의 민낯이 드러난 겁니다.
김종규는 SNS를 통해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구며 농구협회의 부족한 지원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실제 준비 기간 일본 전지훈련을 제외하고는 국내 프로팀이나 상무와 연습경기를 한 게 전부일만큼 대표팀에 대한 농구협회의 지원은 열악했습니다.
농구와 배구 모두 진천선수촌에 마련된 훈련장이 하나 뿐이라 남녀 대표팀이 번갈아 가면서 사용해야 했습니다.
내년 파리올림픽 출전도 어려워진 양대 실내스포츠가 국제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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