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유승진 기자와 시끄러운 국민의힘 소식 보겠습니다.
[질문1]유 기자,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것저것 던져놓으면서 당이 시끌시끌해요?
네, 임명된 지 일주일 만에 벌써 세 가지를 던졌는데, 당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가장 큰 파장은 '물갈이론'입니다.
선거 때마다 보수 정당에서 나오는 게 '영남 물갈이론'이죠.
당장 공천이 걸린 현역 의원들은 예민할 수 밖에 없는데 인 위원장이 시작부터 이걸 건드린겁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지난 27일, 채널A '뉴스A')]
"(영남의원들 결단하라는 얘기 아니냐, 이런 얘기 나옵니다?) 몇명이고 누군지 아직 파악 안 했는데, 스타들이 서울로 좀 와야죠."
[질문2] 당사자들은 싫어하겠죠. 텃밭 버리고 험지 가라고 하면요.
중진 뿐 아니라 영남 의원들이 다 싫어하는 이야기인데요.
국민의힘 현황 보면, 전체 111명 의원 가운데 절반인 56명이 영남권이고요.
이 가운데 3선 이상 의원은 16명이나 됩니다.
인 위원장 사과까지 요구하면서 영남 의원들이 반발하는 이유, 홍준표 대구시장의 오늘 발언 보면 짐작이 되실 것 같습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
"(영남권 중진 의원들 수도권 출마해야한다고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얘기하고 계신데?) 콜로라도 주의 의원을 워싱턴 D.C. 갖다놓으면 그거 선거 됩니까?"
미국을 예로, 서부의 지방 의원을 동부에 있는 수도에 옮겨놓으면 이기겠냐는 거죠.
인 위원장은 영남 스타 의원이라고 좋게 표현했지만, 정작 수도권에 출마해서 성공한 영남 중진 의원 거의 없습니다.
찾아보니 울산에서 5선 한 뒤 서울에서 당선된 정몽준 전 의원 정도 있더라고요.
[질문3]두 번째로 던진 건 뭐죠?
대사면입니다.
[질문3-1] 당부터 통합하겠다고 던졌는데 오히려 더 시끄러워졌어요.
특히 이준석 전 대표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가해자가 때려놓고 억지로 사과하면 관계가 개선되는 거냐"며 "대단한 시혜적 조치"인 것처럼 굴지 말라는 건데요.
이 대표 측근인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매듭을 풀 사람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들이면서 오히려 더 꼬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도 이 전 대표를 공격하고 나섰는데요.
당에 남을 건지부터 정하고 불평하라며 '반수생'에 빗댔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다시 시험을 봐서 다른 학교로 가려고 하는지 아니면 지금 다시 학교를 계속 다녀야하는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학사 지도를 잘 안해줬다고 불평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질문4] 인 위원장이 던진 세 번째 던진 건 뭐에요.
'호남 구애' 인데요.
보신 것처럼 혁신위 공식 첫 일정으로 오늘 아침 5·18 민주 묘지를 참배했죠.
서울 국립현충원보다 앞서 갔는데요.
과거 비판적이었던 5.18단체도 5.18 당시 인 위원장이 현장에서 통역관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수식어도 붙였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5·18은 선거때만 되면 찾아가는 꿀단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는데, 텃밭 공략에 대한 견제구 성격이 강해보입니다.
[질문5] 메기 효과라고 하나요? 인 위원장이 다니면서 시끄럽게는 하네요.
네, 영남 의원들이 반발하고 설익은 아이디어로 혼란을 만든다는 비판도 있지만, 인적 쇄신, 물갈이론을 띄우면서 총선 이슈를 선점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도 올 여름 다선 의원 용퇴론을 꺼냈지만 흐지부지됐죠.
보궐선거 패배 이후 위축됐던 당에 활력을 넣었다는 분석도 나오고요.
대사면 혁신안의 경우 당사자들은 반발하지만 내부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의 탈당 명분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남 순천 출신의 호남행으로 통합 행보도 시작됐는데, 지도부가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 결과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유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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