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책 '삐걱' 스텝 꼬인 바이든…재선 전략 흔들
[앵커]
일시적으로나마 교전 중단을 이끌어내기 위해 급파됐던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중동을 떠났습니다.
제대로 꼬인 중동 정책으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전쟁 발발 이후 세 번째로 중동을 찾은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이번 방문은 특히 더 중요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의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차갑게 식은 상황에서 반드시 돌파구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순방을 통해 제가 들은 공통분모 중 하나는 미국의 개입, 미국의 리더십이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미국의 대중동 정책을 성토하는 집회가 열리며 블링컨 장관의 발언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살인자 이스라엘! 대량 학살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는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회복을 중재하고 이란과의 갈등을 억제하려던 중동 평화구상은 신기루가 됐습니다.
3년 전 대선 당시 팔레스타인과의 관계 회복을 내걸고 숱한 약속을 했지만, 이 또한 실현된 것 없이 아랍권의 신뢰만 잃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과 우크라이나 문제로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소홀히 한 것이 사태를 악화시킨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고려하지 못한 것 중 하나는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긴장이 가득한 비탈길에 스스로를 올려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엔 국무부 직원이 바이든 대통령을 "학살의 공범"이라고 공개 비난할 정도로 미국 내 여론은 급속히 나빠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선을 불과 1년 앞두고 가뜩이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삐걱대는 중동 정책이 재선 가도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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