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최대 병원 "미숙아 숨져" 논란…이스라엘 "병원은 공격 안해"
[앵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미숙아들이 숨지는 등 위험에 처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을 직접 겨눠 공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하면서도 아기들의 탈출을 돕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갓 태어난 아기가 할머니의 품에 안겨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5시간 넘게 걸어 대피 중입니다.
"오늘 아침 6시 30분에 태어났고 9시에 도망쳐 나왔습니다. 아기와 산모는 쉬지도 못했고, 모유 수유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알시파 병원은 전력과 식수, 의료용품 공급이 끊겨 인명을 잃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인권의사회 역시 "전기가 끊겨 신생아 중환자실 운영이 중단됐다"며 "미숙아 2명이 숨졌고, 다른 미숙아 37명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전했습니다.
"어젯밤부터 병원과 주변에 계속 폭격이 가해졌습니다. 민간인은 80% 넘게 떠났고, 환자들도 떠났습니다. 현재 남은 병원 인력은 20%, 15%에 불과합니다.
아랍어로 '치유'를 뜻하는 알시파 병원은 영국 식민 시절인 1946년부터 운영돼 온 가자지구 최대 규모 병원입니다.
이후 이집트 침공이나 이스라엘의 점령과 팔레스타인의 봉기 등 역사의 굴곡마다 핵심 거점이 돼 왔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수용 가능한 병상 700개를 훌쩍 뛰어넘는 2,500여명이 치료를 받았고, 집을 잃고 피란을 떠나지 못한 주민 5만명이 이곳에 몸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 지하에 은신한 것으로 보고 알시파를 비롯한 병원 4곳을 집중 공습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 주변에서 하마스 무장병력과 교전 중이지만 병원을 공격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병원에 있는 아기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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