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11) 밤, 서울 지하철 잠실역에 스파이더맨이 나타났습니다.
한 노숙인이 소란을 피웠는데, 이를 제지하고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등장도, 퇴장도 어쩜 이리 영화예요?
물론! 손목에서 거미줄을 쏠 수도 있었겠지만,
보는 눈이 많아서 이 스파이더맨은 이런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영상 보시죠.
"놔 이거!" "아 진정하시라고…."
잔뜩 흥분한 노숙인을 진정시킨 건 '점프'였습니다.
남성이 펄쩍펄쩍 뛰며 손을 놓으라고 소리치자 스파이더맨도 덩실덩실 춤을 추듯 함께 뛰며 진정시킨 겁니다.
지난 토요일(11) 밤 9시 1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역에서 잠을 자려던 노숙인! 역무원이 막아서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한 겁니다.
일촉즉발, 위기의 순간에 영웅은 홀연히 나타났습니다.
갈 곳 잃은 주먹은 스파이더맨 손안에 있었고,
주체 못 한 흥분은 스파이더맨과 함께 가라앉았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노숙인을 퇴거 조치했고요, 이 귀한 광경을 지켜본 시민들은 앞다퉈 목격담을 풀어놓았습니다.
이 분이 누군지 너무나 궁금한데, 인터넷 게시글에 댓글로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자신은 스파이더맨 복장을 즐겨입는 평범한 시민이래요.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을 뿐이다, 겸손한 답도 남겼습니다.
스파이더맨은 주말에 잠실역을 자주 찾는대요.
아이들과 사진도 찍어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혹시나 외국에서 왔을까 봐 영어로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 물어보면 "아유, 그럼요~" 구수한 한국어가 들린다고 하네요.
역시, 스파이더맨은 못하는 게 없으셔~
아이들의 동심도, 어른들의 추억도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일부터는 날이 풀린다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입니다.
올해에도 캠핑장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캠핑장 텐트 안에서 중년 부부와 5살 손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주말, 생각보다 추웠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얼어붙은 손자의 몸을 조금이라도 녹여주고 싶으셨을 거예요.
그렇게 화로에 불을 잠시 피웠을 겁니다.
그게 화근이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자식과 부모를 모두 잃은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즘 캠핑 즐기시는 분들 참 많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겨울이면 ... (중략)
YTN 안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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