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에서 50년 만에 주거 지역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대규모 화산 폭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당국은 남서부 마을 그린다비크 주민 4천여 명을 모두 대피시켰다.
해당 지역은 파그라달스퍄 화산 근처에서 15㎞ 길이의 지하 마그마 터널이 감지되면서 폭발 가능성이 높아진 곳이다. 이에 따라 인근 유명 관광지 '블루 라군' 온천이 일시 폐쇄됐으며 공항에도 경보가 발령됐다.
그린다비크가 있는 레이캬네스 반도 일대에는 최근 2주간 수천 건의 지진이 기록됐고, 화산 활동으로 인해 도로와 일부 건축물이 파손됐다. 특히 지난 48시간 동안 1,485회의 지진이 일어났으며 하룻밤 사이 규모 3 미만의 지진이 약 880회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도로에는 거대한 균열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곳에 거주하는 미국의 농구선수 다니엘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X에 "땅이 너무 많이 흔들려서 차를 붙잡고 30초 동안 서 있어야 했다. 금방이라도 갈라져 우리를 데려갈 것 같았다"며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지난 11일 "전반적인 평가로는 화산 폭발 가능성이 높으며 불과 며칠 안에 폭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마그마는 천천히 지표면을 향해 이동하고 있으며 현재 지하 800m 깊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자 | 서미량
AI 앵커ㅣY-ON
영상출처 | 로이터, AP
자막편집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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