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술에 취한 행인의 휴대전화를 훔쳐 온 상습 절도범이 체포됐습니다.
승강장 CCTV 카메라의 사각지대를 골라 범행을 했지만, 맞은편 스크린도어에 반사된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찍히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손인해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이 가까운 시각 서울의 지하철역 승강장 술에 취해 잠든 승객 옆으로 한 남성이 슬그머니 다가갑니다.
바닥에 떨어져있던 휴대전화를 발로 밀더니 몸을 숙여 집어 들고 유유히 자리를 뜹니다.
술에 취한 사람에게서 물건을 훔쳐 가는 이른바 '부축빼기'입니다.
지하철역을 나서기 전 훔친 휴대전화에서 유심칩을 빼 위치 추적도 어렵게 만듭니다.
지난 9월,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휴대전화를 도난 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범행이 일어난 이곳을 촬영하는 CCTV는 없지만 맞은편 스크린도어에 비친 범행 장면이 찍히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인근 지하철역 등 CCTV 80여 대를 분석한 끝에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고, 서울 시내 게임장에서 50대 피의자를 검거했습니다.
[현장음]
"절도, 특가법 혐의로 체포영장 집행하겠습니다. 본인 휴대폰 이거 압수하겠습니다. 증거물로."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비슷한 수법의 절도행각으로 경찰에 9번 검거되고 6번 구속된 전력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교도소를 나온 지 두 달 만에 또다시 범행을 저질러 붙잡힌 겁니다.
경찰은 검찰에 사건을 넘기고 추가 범행은 없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손인해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박혜린
손인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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