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망상에 휩싸여 흉기로 이웃을 위협한 8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막대에 흉기를 매단 창까지 만들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캄캄한 새벽, 어두운 계단에 갑자기 불이 켜지더니 검은 그림자가 나타납니다.
잠시 뒤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무엇인가를 들고 계단을 오릅니다.
손에 든 건 긴 막대에 날카로운 흉기를 매단 사제 창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이웃집 현관문을 몇 차례 당겨 보더니, 열리지 않자 손수 만든 창으로 찌를 듯이 문을 겨눕니다.
몇 차례 자세를 바꾸며 위협을 이어가고 나서야 포기했는지 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한 달 전 이 건물로 혼자 이사 온 80대 A 씨입니다.
A 씨는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이웃집들을 돌아다니며 문을 강제로 열려고 하거나 욕설하고 소란을 피웠습니다.
급기야 흉기까지 꺼내 든 A 씨를 보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당 건물 주민 : 굉장히 무서웠고 실제로 고성이나 욕설이 시도 때도 없이 들리니까 되게 많이 불안했어요. 저도 이사를 나가야 하나 생각하고 있고…]
결국 경찰은 이웃집에 무단으로 침입하려 한 혐의로 A 씨를 체포했습니다.
A 씨는 조사 과정에서 이웃들이 자신을 해치려 해 스스로 보호하려 한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연행된 이후에도 횡설수설하는 A 씨를 병원에 데려갔지만 정신질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 동기를 추가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촬영기자 : 윤원식
그래픽 : 지경윤
YTN 윤웅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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