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행정전산망이 전면 마비돼 이른바 디지털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발생 8일 만에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네트워크를 서로 연결해주는 비교적 단순한 장비문제였습니다.
해킹 징후는 없었습니다.
강보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금요일 발생한 정부 행정전산망 새올 먹통 사태, 지자체 업무가 마비되고 온라인 민원서비스도 멈추면서 불편이 컸습니다.
당시 인증시스템의 네트워크 장비인 L4 스위치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정부는 민간 전문가와 함께 팀을 꾸려 원인 조사에 나섰고, 8일 만에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당초 지목된 L4 스위치가 아닌 라우터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라우터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장비입니다.
L4 스위치 교체 이후에도 일부 지연 현상이 발견돼 라우터를 분석해보니 케이블을 꽂는 포트에 이상이 있는 걸 확인했다는 겁니다.
장비 이상 탓에 데이터가 전송되지 않아 문제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송상효 /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TF 공동 팀장]
"해당 포트의 불량이 발견돼 다른 포트로 연결을 전환함으로써 해당 지연 현상을 해소하였습니다."
다만 고장이 난 장비는 2016년 교체한 미국 제품으로 오래된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해킹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확인했지만 별다른 징후는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재발을 막기 위해 유사한 불량이 있을 수 있는 노후장비들에 대한 전수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장애 발생 시 처리 매뉴얼을 보완해 국민에게 신속히 안내하고 위기대응 체계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강화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고기동 / 행정안전부 차관 ]
"공공정보화사업 추진 방식을 개선하고 투자 계획을 마련하겠습니다.기술력 높은 기업 참여를 위한 공공정보화사업의 사업 대가 현실화 등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세계 최고수준 디지털 정부를 자부했던 정부가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 불안을 해소시키는 게 숙제로 남았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김기범
영상편집 최동훈
강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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