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꿀잠 자게 해주는 상추, 인공 향료가 들어가지 않은 콜라, 음식과 기술이 만나면 많은 게 가능해집니다.
경제카메라 김승희 기자가 푸드테크의 세계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일 오후 전남 순천의 카페입니다.
[현장음]
"샌드위치 나왔어요."
이 샌드위치에는 잠이 잘 오게 도와주는 일명 '꿀잠' 상추가 들어있습니다.
[이민영 / 전남 순천시]
"평소에 잠을 자면 꿈을 좀 자주 꾸는 편인데, (꿀잠 상추) 샌드위치를 먹은 날은 꿈을 좀 안 꿨던…"
꿀잠 상추가 재배되는 밭인데요.
상추 대를 뜯어보면 긴장을 풀어주는 락투신 성분이 하얗게 올라올 정도로 가득 들어있습니다.
[장서우 / 전남농업기술원 연구사]
"시중의 상추는 (락투신이) 거의 없는데 이 상추 같은 경우는 124배 높은 품종이죠. 5장 정도 먹으면 효과를 본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맞춤 LED 재배기로 사계절 내내 생산이 가능합니다.
2년간 생산량은 500톤, 젤리와 티백은 수출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음식에 기술을 더한 푸드테크는 우리가 흔히 먹는 식품을 더 새롭게 만듭니다.
인공 탄산음료인 콜라 대신 천연 재료로 만든 연노란 색 콜라도 등장했습니다.
졸인 흑설탕에 고수 씨앗, 팔각과 같은 천연 향신료 8가지를 배합해 시럽을 만듭니다.
이후 탄산수를 섞어주면 천연 콜라가 완성됩니다.
맛은 콜라와 비슷하고 특유의 청량감과 단맛도 느껴집니다.
[박요한 / 천연콜라 제조사 대표]
"학부모들도 안심하고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점이 가장 반응이 좋은 것 같습니다."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확 낮춘 소고기도 있습니다.
소고기 근육 세포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입니다.
한우와 비교했을 때 단백질 함량은 적지만, 포화지방은 1.1%, 콜레스테롤은 3.6% 수준으로 낮습니다.
[이성준 / 배양육 회사 대표]
"10일에서 15일 정도 기른다고 했을 때 1g에서 한 1천 배 정도 늘어난다고 보면 되고요."
소에서 짜낸 우유 대신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미생물을 결합하고 발효해 만든 인공 우유도 있습니다.
식물성 대체유에는 없는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 있습니다.
지난 1월 가전박람회 CES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먹으며 큰 관심을 받은 후 국내 기업들도 투자와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배양육이나 인공우유 같은 세포배양식품에 대한 식약처의 허가 기준이 마련되면, 내년 초부터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 산업으로 통하는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017년부터 연평균 7%씩 성장해 2025년 약 46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제카메라 김승희입니다.
연출: 박희웅 김태희
구성: 강전호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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