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8년 간 서울 북부 지역의 시외 버스 운행을 책임졌던 상봉터미널이 오늘로 문을 닫습니다.
한때는 하루 이용객이 2만 명에 달했었다네요.
오후 8시 원주행 버스가 상봉터미널을 떠나는 진짜 막차라고 하거든요.
상봉터미널에 송진섭 기자 나가있습니다.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진섭 기자, 뒤에 보이는 버스가 마지막 버스인가 보죠?
[기자]
네, 20분 뒤면 이 버스는 강원 원주시로 출발하는데요.
이 버스가 떠나고 나면 이곳 상봉버스터미널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오늘 건물 곳곳에는 이미 폐업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요.
문 닫은 상점과 텅 빈 대기실이 폐업을 실감케 했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원주행 노선만 6차례 운행됐는데요.
마지막 영업일을 맞아 일부러 터미널을 찾은 승객도 있었습니다.
[문희수 / 서울 광진구]
"마지막 운행한다고 해서 한번 타보고 원주 가려고 왔습니다. 주변 둘러봐도 정말 유동인구도 많이 없고."
[김태형 / 인천 부평구]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건축물인데 사라진다고 하니 굉장히 아쉽습니다."
상봉터미널은 1985년 문을 열었는데요.
당시 120개 노선에 버스 551대가 투입됐고, 한때 하루 2만 명이 넘는 승객이 찾을 만큼 붐비기도 했습니다.
[박훈식 / 서울 중랑구]
"(옛날엔) 손님들이 이리 내려와서 가게에서 술도 마시고 대화도 하고 사람들이 엄청 많았어요. 여기 와서 오락도 하고 돈을 놓고 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하지만 인근에 지하철 접근성이 좋은 동서울터미널이 생긴 뒤 승객이 줄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엔 하루 이용객 20여명 수준까지 떨어졌고, 오랜 기간 운영난을 겪은 끝에 오늘 폐업한 겁니다.
기존 건물은 내년 상반기부터 철거할 예정이고요.
터미널 부지에는 오는 2029년까지 아파트 999 세대를 포함한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상봉터미널에서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형새봄
송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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