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중국 '흑연 수출통제' 개시…"특정국 겨냥 아냐"
[앵커]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쓰이는 흑연에 대해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한 게 오늘(1일)부터입니다.
애초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대중국 제재에 대한 맞대응이란 평가가 나왔는데요.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중국 당국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중국 상무부가 흑연 수출 통제를 하루 앞둔 어제(3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특정 흑연 품목에 대해 수출을 통제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수줴팅 대변인은 "발전과 안보를 통합한 통제 이념을 구현한 것"이라면서 어떤 특정 국가와 지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 "수출이 관련 규정에 맞는다면 허가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정책 수립 과정에서 관련 산업과 기업의 의견을 폭넓게 들었습니다. 중국은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보와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중국은 앞서 군사 용도 전용을 막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지난 10월 20일 흑연 수출 통제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은 이차전지 음극재용 인조 흑연과 천연 흑연을 지난해 기준 2억 4천 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천억원 어치 수입했고, 이 중 94%가 중국산이었는데요.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발표 이후 전담반을 꾸려 대응해 온 만큼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입니다.
중국 정부도 지난달 21일 베이징에서 한국 기업 대상 '정책 설명회'를 여는 등 우호적인 제스쳐를 보냈는데요.
지난달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정상회담에서 미중 양국 정상이 관계 안정화를 강조하며 갈등을 관리하기로 한 만큼 우려할 수준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코로나19로 홍역을 치른 중국에서 또 다시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대만은 중국으로의 여행 자제령까지 내렸다고요?
[기자]
대만 정부가 어린이와 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중국에 가서는 안된다고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꼭 중국에 가야한다면 출발 전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대만에 돌아온 뒤에는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주변국들도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24일에는 인도 보건 당국 역시 "공공보건 비상사태와 같은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중국의 불투명한 정보 공개를 경험한 국제사회는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인데요.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중국의 질병 상황이 코로나19 확산 초기를 연상시키는 의심이 간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하원의회 회의에서는 맨디 코언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에게 중국 내 호흡기 질병 유행에 대해 집중 질의가 쏟아졌는데요.
코언 국장은 "새롭거나 이전에 없었던 병원균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세계보건기구 WHO 역시 신뢰할 수 없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국의 호흡기 질환자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최근 제가 베이징의 병원 몇 곳을 직접 돌아봤는데요.
환자들이 넘쳐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학교 수업이 중단되는 일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 사이에서도 호흡기질환이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SNS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처럼 몸살이 심하다는 체험기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대유행 시기를 거치면서 사회적 접촉이 줄고, 잦은 휴업과 휴교 등으로 호흡기질환 감염의 빈도가 줄었는데, 이게 오히려 사람들의 항체 수준을 줄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중국 방역당국자는 당분간 독감 유행이 지속되겠지만, 새해가 되면 감염 이후 면역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다만, 새해 연휴 때 가족들이 모이면 노년층이 호흡기 질환의 주된 집단이 될 수 있고, 내년 초에는 노인 감염자가 정점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세계 최대규모의 SNS 페이스북이 최근 중국발 가짜 계정 수천 개를 적발해 삭제했다고 하던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온라인 위협 관련 분기 보고서에서 중국발 가짜 계정 4천700여개로 이뤄진 네트워크를 확인해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서로 팔로우한 이들 계정은 가짜 이름과 프로필 사진·지역 표시를 통해 정치 이슈에 관심이 많은 미국인처럼 가장을 했는데요.
낙태문제를 비롯해 미국 내 보수와 진보의 '문화전쟁', 우크라이나 지원 등 다양한 주제의 게시물을 공유하고 올렸습니다.
메타 측은 어느 한쪽을 지지하기보다는 미국 내 당파적 분열을 증폭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메타는 이 가짜 계정 네트워크가 중국 당국의 소행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했는데,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런 네트워크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선거는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데요.
여기서도 중국의 선거개입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죠?
[기자]
"중국은 대만 총통 선거에 간섭해 좌지우지하려고 시도하는 중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포럼에 영상메시지를 보내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이 현재 정치·경제적 문제에 직면해 대만 침공을 고려하지는 못하겠지만, 총통선거 개입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차이 총통은 "1996년 이후 중국은 대만의 주요 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군사적 위협과 경제적 강압이라는 수단을 썼다"면서 근래 군사적 위협은 물론 회색지대 전술 공격, 사이버 공격 등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집권 민진당을 겨냥해 '전쟁'까지 거론하며 사실상 친중 성향을 보이는 야권 후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