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을 흡입하는 것도 모라자서 요리까지 해서 먹은 2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 됐습니다.
이 남성은 직접 키운 대마초를 김치찌개, 김밥, 카레에 넣어서 먹었습니다.
최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연대회에서 요리사들이 레몬이 들어간 디저트를 완성합니다.
출연진들에게 요리사가 뭘 만들었는지 설명합니다.
2020년 미국에서 방영된 요리경연 프로그램인데, 재료는 대마입니다.
[현장음]
"디저트 안에 대마 성분(THC)가 들어있고요. (이 안에 들어있나요?) THC 1.5 밀리그램이 이 디저트 안에 있습니다."
20대 박모 씨는 이같은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지난해 1월 대마초 종자를 구매한 뒤 선풍기와 텐트, 조명 시설 등 설비를 갖춰 5주간 길렀습니다.
이후 10차례에 걸쳐 대마에 불을 붙여 흡연하거나 요리에 넣어 섭취하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 씨는 수사 과정에서 "미국 요리경연대회 프로그램에서 대마를 요리 재료로 사용한 것을 봤다"며 "방송을 따라 요리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대마를 고기와 함께 쌈 싸먹거나 전, 김밥, 계란말이 안에 넣어 요리했습니다.
차나 김치찌개, 카레에 넣어 끓여 먹기도 했습니다.
[천기홍/법무법인YK 대표변호사(강력·마약)]
"대마 성분 THC는 200도가 넘어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소변이나 모발 검사에서 성분이 검출되는 상황입니다. "
재판부는 박 씨가 이미 대마를 40차례 넘게 흡연한 전과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상황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대마 흡연 뿐 아니라 요리에 첨가하는 방식으로 섭취해 죄책이 무겁다"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약물 중독 재활교육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 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최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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