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짐 로저스 "한국 경제, 규제 너무 많다"
[앵커]
세계 3대 투자자 중 한 명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한국엔 경제 규제가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선 불필요한 규제들이 모두 사라져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박지운 기자가 로저스 회장을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한반도 통일 문제를 비롯해 한국 경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던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회장.
로저스 회장은 오랜 기간 경제 규제들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왔는데,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도 역시 '규제가 너무 많은 점'이라 답했습니다.
"한국 경제가 전 세계에서 가장 규제가 많은 경제라고들 합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많은 이들이 제게 중국이 한국보다 사업을 하기 좋다고 말하곤 합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과잉 반응'이라 지적했습니다.
다만 주식을 빌리지 않고 파는 불법 무차입 공매도는 확실하게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공매도 제도는 좋은 겁니다. 공매도를 금지할 게 아니라 제대로 규제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한국 정부가 과잉반응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식 양도세, 법인세 논란 등엔 '대체로 과세에 반대하는 편'이라 밝혔습니다.
"정치인들은 세금을 좋아합니다. 더 많은 예산을 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대부분 세금 징수에 반대하는데, 세금은 대부분 생산적이지 않고,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 경제가 통일이라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도, 불필요한 규제가 없어져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을 위한 가장 주요한 제안은 그런 모든 규제를 없애라는 겁니다. 한국은 이미 큰 무역국가지만, 만약 더 개방적인 경제였다면 더 큰 무역국가로 성공했을 겁니다."
미국의 긴축 기조와 세계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동안 금리 인상은 없겠지만 몇 년 동안 돈을 많이 찍고 빌렸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돌아올 거고, 그때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할 겁니다. 세계가 항상 작동해온 방식이에요."
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선, 투자자들이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로저스 회장 본인은 주식보단 원자재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농산물 가격이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또 중국 시장은 바이러스와 부동산 버블 때문에 하락했습니다. 나는 우즈베키스탄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전 세계에 저렴하면서도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주식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끝으로 로저스 회장은 한국 청년들에게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자녀와 모든 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중이에요. 자신의 열정을 찾아내고, 다른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한다고 해도 그대로 해라. 당신이 맞아요. 당신은 맞는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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