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 정화조 청소차가 전봇대를 들이받았습니다.
망가진 전봇대 하나에 960여 가구의 전기가 끊기고, 상인들은 하루 장사를 망쳤습니다.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기울어진 전신주 아래쪽에서 불꽃이 튀더니 시뻘건 불이 타오릅니다.
주변에 있는 소방대원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합니다.
오늘 새벽 5시쯤 경사로에 정차해 있던 정화조 청소차량이 뒤로 밀리면서 전신주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변 960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사고수습 직후 긴급복구에 들어갔지만 정전된 지 10시간 만인 오후 3시 30분에야 전기공급이 재개됐습니다.
[한국전력 대전지사 관계자 ]
"(지상으로) 연결되는 첫 번째 전주다 보니까. 그 작업 자체가 원래 좀 시간이 걸리는데…"
복구 작업이 길어지면서 불도 켜지 못한 상점들은 대부분 영업을 시작도 못했습니다.
아이스크림 등 냉동식품들도 대부분 녹거나 상했고, 카드 결제기도 먹통이 돼버렸습니다.
[윤상숙 / 인근 상인 ]
"오늘 공쳤어요. 공쳤다고. 10원도 못 벌고. 저 뿐만 아니고 주위 사람들 보면 뭐 고기고 식당이고 전부 지금…"
[조인수 / 인근 상인]
"인터넷이 되어야지 뭐 고객 관리라든가. 카드를 받는다든가 해야할텐데 그것도 안 되고."
인근 중·고등학교는 전기가 끊겨 교육자재도 못 쓰고 급식도 차질을 빚게 되자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부품 불량 등 한전의 과실이 아닌 교통사고나 자연재해로 인한 정전은 별도의 보상 규정이 없어 상인들에 대한 피해보상도 막막한 상태입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신현봉(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김지향
강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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