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교사 사망 감사..."학부모 폭언·협박 사실" / YTN

YTN news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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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기간제 교사가 학부모의 폭언과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졌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퇴근 뒤에도 민원 전화에 시달리고, 학교폭력을 둘러싸고 협박 전화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현아 기자!

이 사건이 지난 7월에 문제 제기가 됐는데, 감사 결과 학부모의 폭언이 확인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오 모 교사가 올해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고인의 아버지가 지난 7월 서울시교육청을 찾아 딸의 억울한 죽음을 조사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서이초 교사처럼 학부모 폭언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며 진상을 밝혀 달란 요청이었습니다.

[기간제 교사 A씨 아버지 : 우리 딸은 꽃송이도 하나 못 받고 죽었습니다. 우리 딸 좀…. 가해 학생의 한 부모가 지속적으로 '옷을 벗기겠다, 다시는 교단에 못 서게 하겠다, 콩밥을 먹이겠다' 이런 식으로 한 달 동안 그런 걸 겪고….]

시교육청이 이후 감사한 결과, 고인이 평소 많은 민원에 시달렸고 특히, 지난해 6월 학교폭력 사건을 중재하던 중 학부모에게서 경찰신고 등의 협박과 폭언을 들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직후 고인이 정신과를 찾아 우울증 진단과 치료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고인은 지난해 처음 부임해 초등학교 2학년 학급을 맡았는데요,

지난해 6월 학급에서 벌어진 다툼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학부모에게서 거센 항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학부모가 교사를 그만두게 하겠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등 폭언과 협박을 계속하면서 정신과를 찾고 우울증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시교육청은 고인을 치료한 병원 상담 기록에 당시 폭언의 내용과 충격 정도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전했습니다.


과중한 업무도 문제였던 거 같은데, 그런데 근무시간에 대해서만 시정 명령이 내려졌네요?

[기자]
네. 시교육청은 오 씨가 학교 방침에 따라 개인 전화번호를 학부모들에게 공개하면서 주말과 퇴근 후에도 학부모 민원에 응대해야 했던 점을 확인했습니다.

근무시간이 아닌데 민원 응대로 주고받은 문자와 전화가 석 달 동안 무려 천오백여 건에 달했습니다.

시교육청은 교사 개인 번호 비공개 원칙으로 바꾸고, 담임을 맡은 교사들이 1시간 빨리 출근하는 관행은 시정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시교... (중략)

YTN 김현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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