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쏙 과학쏙] 도심 속 지뢰 '싱크홀'…로봇으로 노후 관로 찾는다!
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영화 보셨나요?
순식간에 빌라 전체가 지하 500m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뒤,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땅의 지반이 내려앉아서 커다란 웅덩이나 구멍이 생기는 현상을 '싱크홀'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꽤 자주 일어나는데요.
경기도 구리시에서는 깊이 20m의 대형 땅 꺼짐이 발생했고요.
인천 왕길동에서는 도로 한복판에 큰 구멍이 뚫려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우리가 딛고 서 있는 땅 가장 아래쪽에는 '기반암'이라는 단단한 바위가 있습니다.
기반암은 석회석 등 물에 잘 녹는 암석으로 이루어져서 침식이 일어나기 쉬운데요.
비가 내리면 빗물이 땅속에 스며들어 기반암까지 도달합니다.
비는 오랜 시간 바위를 녹이며 빈 공간인 '공동'을 만드는데요.
공동이 점차 커지면 상부에서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구멍이 뚫리게 됩니다.
이게 바로 자연적으로 생기는 싱크홀이죠.
우리나라는 오래된 하수관로 때문에 지반 침하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하수관로에 누수가 생겨 지하수가 기반암으로 흘러가고 침식이 일어나는 건데요.
지난 9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건수는 모두 209건입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노후화된 하수도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반 침하 우려가 있는 지역을 미리 파악하는 게 필요합니다.
노후 하수관로를 교체하는 등 안전 조치를 취한다면 땅 꺼짐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겠죠.
국내 연구진은 지하 노후 관로를 파악해 지반 침하 위험 지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매설관로 분포 현황과 실제로 지반함몰 사고가 발생한 곳의 정보를 수집해, 1에서 4단계로 위험 지역을 구분하는 것이죠.
"지하의 관들이 어떻게 묻혀있는지, 관의 종류들은 어떤 것인지, 노후화는 얼마나 진행됐는지 이런 정보들을 가지고 지반함몰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연구원에서는 여러 가지 지하 정보들을 바탕으로 위험인자들을 발라내고 이를 활용해서 지반함몰을 예측할 수 있는, 위험지도 형태로 가시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매설됐는지 알 수 없는 하수도관도 적지 않고요.
설계 도면대로 관이 묻히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로봇을 활용해 관로 내부를 탐사하는 기술도 개발했는데요.
로봇이 관을 훑고 지나면서 실제 모양과 길이, 위치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도심 속 지뢰로 불리는 싱크홀,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겠죠?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이었습니다.
임하경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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