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공식 승인했다고 교황청이 밝혔습니다.
동성애를 배척했던 가톨릭교회의 전통을 뒤집는 역사적 결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종교계에 큰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보입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교황청은 12월 18일 자로 '간청하는 믿음'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교회의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거행해선 안 된다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동성애를 배척했던 가톨릭교회의 전통을 뒤집는 결정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선출된 이후 교회가 성 소수자를 더 환영하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 동성애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은 그들을 사랑하시고, 그들과 함께 하십니다.]
지난 10월 보수 성향의 추기경들이 '동성 결합 축복이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일치하는지' 등 질문을 담은 서한을 보냈습니다.
교황은 이에 대해 일단 '결혼은 이성 간의 결합에 한한다'는 점을 명시하면서도 어떤 상황에서는 그러한 축복이 주어질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즉, 사제는 개개의 경우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면서 단순한 축복을 통해 하느님의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교회가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막아선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교황청 교리성은 "축복은 모든 규정에 어긋난 상황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이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축복의 정의를 확장해 동성 커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거나, 결혼과 관련한 교리를 바꾸지 않고도 축복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의 가르침과 맞지 않는다며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교회 지도자와 교인도 많아 이번 결정은 가톨릭계에 큰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YTN 김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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