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소형 건설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부터 부동산 PF 부실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청담동 사거리 한복판.
최고 49층 높이에서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급 주거 단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분양가가 100억 원대로 알짜 사업부지로 꼽혔지만 이번 달 4,640억 원 규모의 대출 만기가 가까스로 연장됐습니다.
금융기관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기 사업성 부진을 이유로 대출 만기 연장에 난색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건물을 짓기만 하면 불티나게 팔려 불패 신화로 여겨졌던 강남의 부동산 개발사업마저 건설 경기 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겁니다.
높은 금리에 원자잿값 인상까지 더해져 유동성 위기에 빠진 건설사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만 종합건설사 40곳이 도산했고,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중견 건설사까지 부도설에 휩싸이면서 건설업계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현재 문제로 부각되는 PF 사업장들은 기본적으로 시장이 가장 좋았을 때 추진된 것들이 대부분이므로 현재 시점에서 사업성이 불충분하거나 지역 수요가 충분치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PF 사업 부실이 더욱 심화할 여지가 있습니다.]
부동산 PF 대출 부실이 금융 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9월 말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4조 3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 원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PF 대출 연체율은 1% 초반에서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대주단 협약으로 대출 만기 연장에 힘써오던 금융 당국은 최근 부실 사업장을 솎아내기로 대응 방침을 바꿨습니다.
수조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상반기 건설사 부실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영상편집: 김희정
그래픽: 이원희
YTN 윤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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