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복궁 담벼락 낙서 사건이 발생한 지 9일째지만 10대 남녀를 배후에서 지시한 이른바 '이 팀장'은 아직 잡지 못했습니다.
채널A는 '이 팀장'과 직접 연락을 주고 받은 10대 여성 김모 씨와 인터뷰했습니다.
김 씨는 "이 팀장 목소리가 20대 남성 같았다"며, "낙서 직후 이 팀장이 경복궁 담장을 확인 한 걸로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팀장이나 관련자가 낙서 현장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겁니다.
송진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담장에 낙서하라는 지시를 받고 실행에 옮긴 17살 임모 군과 16살 김모 양.
범행 9일째지만 정작 낙서를 지시한 '이 팀장'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 팀장과 연락을 주고받았던 1차 낙서 피의자 중 김 양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 팀장은 주로 메시지로 지시했지만 수원에서 서울로 택시 타고 이동할 때 딱 한 번 텔레그램 통화를 한 적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모 양 / 1차 낙서 피의자]
"(남자친구가) 통화하는 내내 이팀장이 전자담배를 빠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어요. (목소리가) 20대로 보인다고 남자고. 한국인처럼 얘기했다고 했어요. 사투리는 안 쓰고."
구체적으로 범행을 지시하고 보고도 받았지만 현장에서 다 지켜보는 것 같았다고 말합니다.
[김모 양 / 1차 낙서 피의자]
"(이팀장이) 제가 저희 직원을 시켜서 거기로 보냈으니 확인을 해보겠다고 그러고 일단 영추문을 확인했고 영추문 낙서 글자가 작다고 얘기했어요."
이팀장 또는 최소 그 관계자가 범행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즉흥적인 범행이 아니라 오랫동안 계획한 것 같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임 군에 앞서 여러 사람의 문의 받았다며 대화 내용까지 보여줬다는 겁니다.
[김모 양 / 1차 낙서 피의자]
"그전에도 일을 하겠다는 사람이 많았고 일정을 잡아서 하려고 했었는데 사람들이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이런 내용의 캡쳐본을 텔레그램으로 보내줬고.”
경찰은 임군 계좌로 송금한 이팀장 계좌를 압수 수색을 하는 한편 사이버수사대를 투입해 추적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강 민
송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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