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내일(28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공언하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총선용 악법이라며 대통령실과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특검법 거부를 좋지 않게 보는 여론은 한 위원장에게 곤혹스러운 대목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이튿날에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강행 처리를 예고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법이라며 끝내 통과시키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총선용 악법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렸죠. 그 법을 통해서 4월 9일, 4월 8일, 4월 10일에도 계속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총선 그렇게 치르겠다는 법? 저는 그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고….]
특검법이 통과되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거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을 한 건데, 야당에 공을 넘겼지만 다른 선택지는 많지 않다는 게 당내 중론입니다.
정부와 여당, 대통령실이 고위급 협의회까지 열고 뜻을 모은 수용 불가론을 거스르는 건 한 위원장에게도 부담이지만, 문제는 여론입니다.
대통령 배우자가 연루된 특검법안을 거부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다수인 상황에서 집권여당이 앞장서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간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한 위원장 지명 과정에서 불거진 대통령 '아바타론'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큰데 민주당은 이미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많이 듣던 말 아닙니까? 여당이 하던 말입니다. 국민이 명하는 대로 진실을 밝히는 데 적극 협조하기 바랍니다.]
한 위원장을 김건희 여사의 호위무사라고 깎아내리며, 대통령 부부를 맹종하는 게 아니라면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압박에 나선 겁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여당 비대위원장이 대통령 부인이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국민적 의혹 앞에서 온몸을 던져 김건희 여사를 지키겠다니 참으로 파렴치합니다.]
야당의 파상공세에, 여권에서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되 특별감찰반이나 제2부속실 설치, 김 여사 공개활동 자제 같은 호응 조치를... (중략)
YTN 나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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