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심 차게 출범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가 일부 비대위원들의 과거 발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노인과 여성 비하는 물론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한 걸로 해석할 수 있는 언급이 비판받고 있는데, 여당은 여론의 추이를 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제시대를 경험한 아버지나 어머니는 일본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
국민의힘 민경우 비대위원이 1년 전 한 유튜브 방송에서 한 발언입니다.
다른 영상에서는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민경우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2021년, '대안연대' 유튜브) : 도요토미 히데요시니 옛날에 (일본이) 한반도나 대륙이나 이런 걸 경영하려는 거대한 구상을 생각하면서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했던 건 있는데….]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운동권 출신 전향 인사인 민 위원은 비대위원 내정 직후엔, 과거 '노인 비하'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임명장을 받은 민 위원은 거듭 고개를 숙였지만, 역사관 논란에 대해선 입을 닫았습니다.
[민경우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아까 노인 발언에 대해서는 새삼 반성, 사과를 했어요. (일제강점기가 수탈의 역사입니까, 아니면 개척의 역사입니까?) ….]
당은 과거 발언이고, 바로 사과했다는 점을 봐달라는 입장입니다.
추가로 불거진 역사관 논란의 경우 첫 보도가 발언을 왜곡해 나갔다며 일단 엄호했지만,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그 보도에 대해서 저희 당에서 잘못된 보도라는 입장을 낸 것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부적절한 발언 파장은 또 다른 '보수 논객'인 박은식 비대위원에게까지 이어졌습니다.
남성의 소득에 따라 혼인율이 높아지는 자료를 거론하며,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라고 주장해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겁니다.
민주당은 두 비대위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한동훈 위원장을 향해 부실 검증으로 막말 '극우 인사'들을 앉히곤 침묵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국민의힘은 사과 한마디로 넘기겠다고 합니다. 이것이 ‘5천만의 언어'로 말하겠다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동료 시민'을 대하는 태도입니까?]
한동훈 위원장은 '비정치인 비대위'를 강조했지만,... (중략)
YTN 강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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