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장난을 했다"
방화로 90대 노모과 60대 아들이 살고있는 집을 태워버린 10대가 한 말입니다.
불을 내기 전엔 오토바이를 훔쳐 무면허 운전까지 했습니다.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마당에 서 있는 오토바이를 끌고 나갑니다.
30분쯤 지난 뒤 돌아온 남성,
오토바이를 끌고 집 마당에 들어가 불을 붙입니다.
오토바이에 붙은 불이 집에 번질 때까지 30분 넘게 지켜보다 유유히 현장을 벗어납니다.
불은 40분 만에 꺼졌고, 이 집에 사는 90대 여성과 60대 아들은 이웃주민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석구 / 이웃 주민]
"윗집 지붕에 (불이) 붙어있었고, 지붕이 반절까지 타고 빨갛게 용마루 쪽으로 불이 번져 나오고 있었어요."
삽시간에 번진 불로 주택은 절반 이상이 무너졌습니다.
오토바이도 모두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방화범, 다름 아닌 17살 청소년 A 군이었습니다.
이전에도 피해 가정집에 있던 오토바이를 훔쳐 무면허로 타고 돌아다니다 다시 갖다놓는 절도 행각도 몇 차례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오토바이는 열쇠가 꽂힌 상태로 주차돼 범행 표적이 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지금 조사를 해봐야 하는데 A군은 뭐 말도 안 되게 불장난했다고 그러는데"
경찰은 A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누구에겐 그저 불장난일지도 모르지만, 가족은 소중한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최병호 / 피해자]
"(범인이)어린아이였고 알고보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마음이 착잡합니다."
채널A 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은원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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