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만 원 한장으론 점심 한 끼도 사먹기 힘든 고물가 시대, 저소득층 학생들의 방학기간 식사비용을 지원하는 '아동급식카드'는 시대를 못 따라갑니다.
한 끼 식사비가, 8천원입니다.
이 돈으로 사먹을 수 있는 게 뭐가 있는지, 홍란 기자가 학교 근처 식당들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학교 앞, 식당들의 차림표를 살펴봤습니다.
가격표 곳곳에는 값을 올리며 덕지덕지 수정한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분식집 돈가스도 최근 9천 원으로 올랐습니다.
[분식집 주인]
"식용유 값이 거의 두 배로 올랐으니까…저희 (돈가스) 최저로 하는데 9천 원이에요."
18세 미만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일반 식당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동급식카드' 한 끼 값은 8천 원,
돈가스는 먹을 수 없습니다.
아동급식카드 사용이 가능한 서울의 한 초등학교 주변 식당을 조사해봤습니다.
영업 중인 24곳 중 8천 원 이내로 한 끼 식사가 가능한 곳은 8곳 뿐이었습니다.
떡볶이나 샌드위치, 김밥 등을 제외하면 온전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은 4곳 뿐입니다.
4곳의 식당에서도 백반 등 기본 메뉴만 가능하고, 된장찌개나 돈가스 등은 8천 원이 넘습니다.
[음식점 주인]
"지금 8천 원짜리 없어요. 최하 8천 원이야, 9천 원, 만 원… 수도세 전기세 다 올랐잖아…"
이렇다 보니 값싼 편의점 음식들을 주로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전국 아동급식카드 사용처의 41.7%가 편의점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물가 상승으로 아동급식카드 한 끼 적정단가를 올해 8천 원에서 9천 원으로 올렸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와 강원도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8천 원 그대로 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올해 상황이 예산 편성에서 조금… 금년도 예산 편성 당시 9천 원으로 최종 확보를 못한 거죠."
서울시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9천 원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뒤늦게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김문영
홍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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