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년 동안 활약한 구조견, 아롱이입니다.
매몰 사고 때 실종자를 찾아내는 등 4명을 구조했죠.
이제 노견이 돼 재난 현장에서 은퇴했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인부 3명이 매몰됐던 경기 양주시 채석장 붕괴 사고 현장.
구조견들이 광활한 현장을 누비며 실종자를 찾습니다.
투입 한 시간 만에 흙 속에 매몰된 포클레인과 인부를 찾아낸 구조견은, 올해 9살이 된 아롱이.
재난 현장에 312번 투입돼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오늘 정년퇴임을 했습니다.
은퇴식에는 6년을 동고동락한 장택용 핸들러와 동료들이 함께 했습니다.
[장택용 / 아롱이 핸들러]
"리트리버라 엄청 귀여워서 첫 만남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다치기도 하고 잘 쉬지도 못하고…그런 거에 있어서 이제 자유로워지잖아요. 저는 서운하지만 너무 기쁩니다."
후임 구조견 남풍이와도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현장음]
"오빠야 잘 가라."
아롱이는 구조견으로서 일상을 마무리하고, 오늘부터 새 가족과 함께 여생을 보냅니다.
[송용암 / 아롱이 입양자]
"나라를 위해서 고생을 많이 했으니까요. 이제 남은 견생을, 저희가 몇 년이 될지 모르는데 최대한 행복하게 같이 살고 싶어서 이렇게 입양했습니다."
아롱이와 달리, 현장에서 병을 얻고 은퇴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독사에 물린 뒤 은퇴한 세빈이는 새 가족과 지내는 내내 연명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현주 / 구조견 세빈이 입양 가족]
"시한부 판정이 내려지고 나서도 10개월 정도 더 살았거든요. 한 달에 400만 원에서 500만 원 정도 들었었어요."
공무를 수행하고 은퇴한 '봉사동물' 입양자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김근목
영상편집: 김문영
백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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