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최고령 수험생' 김정자 할머니 숙명여대 입학

연합뉴스TV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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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최고령 수험생' 김정자 할머니 숙명여대 입학

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 보는 '뉴스메이커'입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수험생인 여든세 살의 김정자 할머니가 숙명여자대학교 24학번 신입생으로 입학합니다.

숙명여대는 김 할머니의 손녀가 졸업한 학교로, 김 할머니는 손녀와 대학 동문이 되는 걸 꿈꿔왔는데요.

그 꿈을 이룬 김정자 할머니를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 봅니다.

불과 7년 전까지도 김 할머니에게 배움은 그저 먼 이야기였습니다.

1941년생으로 혼란의 시기에 태어난 탓에 출생 신고도 제때 하지 못한 채 자랐고 그 시절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엔 한국전쟁이 터져 피란을 떠나기 바빴죠.

전쟁이 끝난 후엔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먹고사는 게 급급했던 8남매의 맏딸로서 학교에 들어간다는 건 꿈조차 꿀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못 배운 설움을 깨달은 건 유학길에 오른 딸을 배웅할 때였습니다.

딸을 만나기 위해 공항에 갔지만 글자를 몰라 딸이 있는 출입구도 찾을 수가 없었는데요.

그 순간 할머니는 몹시 슬펐고, 또 못 배운 자신이 엄청 미웠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던 중 할머니에게 결정적인 계기가 생겼습니다.

우연히 전철에서 주부들이 공부하는 모습이 담긴 부채를 주운 건데요.

할머니는 용기 내어 주부 학교를 찾아갔고 그 인연으로 할머니의 긴 배움이 시작됐습니다.

고맙게도 남편은 원 없이 공부하라며 집안 살림을 도맡아줬는데요.

든든한 지원군 덕에 할머니는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나이 일흔일곱, 6년간 지각은 물론 결석 한번 없이 다닌 결과 한글과 한자, 알파벳까지 깨우쳤는데요.

지난해엔 든든한 응원군들에 힘입어 최고령 수험생으로 당당히 수능도 치렀습니다.

그리고 응원대로 그토록 원했던 숙명여대에 철썩 붙은 김정자 할머니.

할머니는 미래교육원 사회복지전공 신입생으로 3월에 입학할 예정인데요.

학교 측은 할머니의 학업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1년간 장학금까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할머니의 꿈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배워도 자꾸 잊어버리기 일쑤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다닐 것이라고 다짐한 김 할머니.

할머니의 다음 꿈은 미국에 있는 손주들과 영어로 통화하는 건데요.

때문에 할머니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연필을 놓지 않을 생각입니다.

삶을 통해 배움의 소중함과 가치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김정자 할머니.

할머니의 다음 꿈도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김정자 #숙명여대 #한국전쟁 #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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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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