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3배·소비 '꽁꽁'...아르헨티나 한인, 위기 돌파 안간힘 / YTN

YTN news 202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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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지난 한 해 물가가 200% 넘게 올라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채 극심한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우리 동포들도 '고물가·경기 침체'의 한파를 헤쳐나가기 위해 묘안을 짜내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정덕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을 전후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도 아르헨티나 소비자물가는 25.5% 올랐습니다.

이로써, 전년 12월 대비 연간 물가상승률은 210%를 넘어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전 정부가 물가 억제를 위해 폈던 '공정 가격' 정책을 중단한 데다, 환율 방어를 위해 페소화 가치를 50% 평가절하하면서 물가 급등에 불을 붙였단 지적이 나옵니다.

국민 대다수는 오랜 기간 이어지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려온 터라, 집권 초기부터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 : 우리는 국회의원들에게 우리에게 등을 돌리지 말라고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국회에 등을 돌리고 있는 대통령령과 거대법제가 했던 것과 같은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의회에 대통령령을 거부하고, 그 법제를 거부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경제를 깨트리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물가상승률 곡선이 예상보단 둔화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물가에 소비 심리가 계속 얼어붙은 데 따른 겁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고충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실비아 베아트리스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월급이) 아주 부족합니다. 뭐를 살 수가 없을 정도로 부족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아주 높아서 월급 가지고는 턱도 없습니다. 절망적입니다.]

[엘레오노라 온사리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때문에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에 익숙해져 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경제 한파를 피할 수 없는 현지 우리 동포들도 기존 소비 습관을 바꾸는 등 묘안을 짜내느라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선미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어제 산 (물건) 가격과 오늘 산 가격, 이게 오르다 보니까 내일 산 가격도 '이게 얼마일까?' 하는 불안감이 더 생겨서요. 생필품 같은 경우에는 하나 살 거 10개 사두자 왜냐하면 나중에 또 많이 오를 수 있으니까 미리미리 사... (중략)

YTN 정덕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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