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사망한 요르단 미군 기지…드론 공격 왜 못 막았나
[앵커]
며칠 전 요르단 북부의 미군 기지에서 친이란 무장단체의 드론 공격에 미군 세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미군의 방공망이 왜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고 습격을 당했는지 의문이 제기됐는데요.
한미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이 미군 주둔지 '타워 22'에 접근한 건 지난 28일 새벽입니다.
마침 미군의 드론이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복귀하던 시점이었습니다. 아군과 적군의 드론이 뒤섞이며 미군의 방공망에 혼동을 일으킨 겁니다.
"미국 당국자들은 적의 드론이 미국 드론과 동시에 착륙할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공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방공망이 적의 드론을 미군의 드론으로 혼동해 발포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무장 단체들의 느슨한 연합인 '이슬라믹 레지스턴스'는 요르단과 시리아 국경 지대의 미군 기지 4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이라크에 있는 미군 점령군에 저항하고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학살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의 배후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 평가를 내린 건 아닙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이 미군을 몰아내기 위해 조직한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슬라믹 레지스턴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조직으로 꼽힙니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이란이 배후에서 공격을 지시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다른 정부 당국자는 이번 공격에 이란제 드론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샤헤드 드론의 일종으로 추정했다고 미국 CBS 방송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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