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윤수민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위원장, 반대편 링 위에 이재명 대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있네요. 전략을 썼어요?
한동훈 위원장, 이이제이 전략을 썼다, 이런 해석이 오늘 나왔습니다.
이이제이는 적을 적으로 쳐서, 손에 피하나 안 묻히고 원하는 바를 이룬다는 뜻이죠.
Q. 이재명 대표와 임종석 전 실장이 서로 적이에요?
제가 쉽게 설명해보겠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의 두 적을 민주당 운동권 세력과 이재명 대표라고 하면요.
이 둘을 싸움 붙여서 본인이 원하는 운동권 청산과 이 대표 비판을 모두 이뤄낸다는 거죠.
Q. 그런 전략을 실제 구사했어요?
네 오늘 출근길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늘)]
임종석 전 실장이 거기(서울 중·성동갑) 출마 못 할 수도 있겠던데요? 이재명 대표가 운동권 특권정치조차도 만족 못 하고 개딸 정치를 하겠다는 것 같던데요. 거기다가 자기 사람 밀어 넣고
Q. 임종석 전 실장이 중성동갑에서 공천을 못 받아요?
민주당 내에서도 공천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친명들은 어제오늘 이렇게 압박하고 있거든요.
[강성필 /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 부위원장 (오늘,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젊은 시절에 국회의원도 하셨고 비서실장을 하면서 국정에 대한 경험도 있고 인지도가 있으니까 격전지에 가서 1석이라도 가져 오셔야 명분이 서는 거지.
[김지호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 (어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임종석 전 비서실장 정도의 인지도면 정말 용산 같은 데 출마해야 되지 않았나.
임 전 실장, 당내 이런 분위기에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임종석 /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어제,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대표 두 분 다 기회가 될 때마다 통합과 단결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절제하면서 말과 태도를 선택하면 좋겠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이언주 전 의원, 복당도 전인데 민주당이 시끄러워요?
지난주 이재명 대표가 직접 복당을 권유했죠.
‘문재인 저격수’가 돌아오는 것에 친문들,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언주 / 전 국회의원 (2019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집과 오만함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타살됐습니다."
[송갑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5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윤석열만 반대하면 모두가 우리 편인가.
[최재성 / 전 청와대 정무수석 (지난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지금 반윤석열, 이 포문을 연 사람이라고 그냥 이렇게 대표가 직접 (복당 권유) 한다. 납득도 안 되고.
Q. 이언주 전 의원, 친문 패권주의를 비판하면서 탈당했었죠. 통합하겠다더니 왜 데려오려는 거예요?
이재명 대표 측은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데요.
반윤 연대로 뭉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영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26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폭정과 무능 과도한 폭주에 관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같이 할 수 있다.
오히려, 민주당에선 성역인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한 사람까지 품겠다, 그러니 다들 노크해보라는 거죠.
그러자 친문들은 더 부글부글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저격수를 복당시켜 친문의 입지를 좁히려는 것 아니냐는 거죠.
Q. 근데 복당 얘기 나온 게 지난주에 나왔잖아요. 왜 복당 안 해요?
이재명 대표, 이언주 전 의원 둘 다 일주일째 미적대고 있는데요.
그 사이 이 전 의원에겐 입당의 조건처럼 불출마 압박이 나왔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정말 윤석열 정부의 퇴행을 막기 위한 것이다라는 진정성을 보이는…일단 이번 총선에서는 출마하지 않는다든지 선당후사라는 게 그런 거 아니겠어요?"
출마 의사가 있는 이 전 의원도, 친문의 거센 반발을 맞닥뜨린 당 지도부도 일단 한걸음 물러난 상태인데요.
설 전에는 복당 여부가 결정 날 것으로 보입니다.
Q. 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네요. 대통령 손에 강조가 되어있네요?
위기 때마다 이 손짓이 나왔는데요.
일단 어제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부터 보면요.
윤 대통령, 용산 집무실에서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한 위원장에게 설명하고 있죠.
Q. 한 위원장도 대통령이 손짓하는 곳을 바라보고 있네요.
네 여권에서는 총선 앞두고 정부여당이 함께 가겠다는 뜻이라며 의미부여를 하더라고요.
Q. 의미 부여가 너무 거창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비슷한 장면이 또 있습니다.
2019년 11월, 검찰총장이던 때 대검찰청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당시 조국 전 장관 소환을 앞두고 윤 대통령, 여권의 사퇴 압박을 받던 위기 상황이었죠.
Q. 이때도 어딘가를 가리키긴 하네요.
네 그리고 옆에는 당시 대검기조실장이던 이원석 검찰총장도 있죠.
당시 윤 대통령은 "저기에 길이 있나?" 라고 물었다는데요.
참석자들은 단순히 길을 묻는 게 아닌 것처럼 들렸다고 하더라고요.
윤 대통령, 일단 한 위원장과 갈등 봉합했는데, 같이 나아갈 수 있을까요. (나아갈길)
Q.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윤수민 기자·김민정 작가
연출·편집: 신유나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천민선
윤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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