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처럼 커지는 홍콩ELS 손실액…피해자들 강경 대응
[앵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 이른바 '홍콩ELS' 확정 손실액이 지난달 이미 3천억원을 넘어섰는데요.
가입자들은 금융사를 상대로 분쟁조정 신청에, 금융당국 대상으로 공익감사 청구에 나서는 등 갈등은 격화되고 있습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ELS를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가입자가 은행을 상대로 금융감독원에 '불완전판매 손해배상' 첫 분쟁조정을 신청한 겁니다.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소송 절차를 밟게 됩니다.
가입자들은 금융당국 역시 정조준 했습니다.
오는 15일, 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를 대상으로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에 나설 예정입니다.
"은행들만 잘못한 것처럼 얘기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이 자기가 하겠다고 개선방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 지켜지지 않은 점들 등등 해서…."
지난 2019년 파생결합펀드, DLF 사태 당시 금융위는 '고위험상품 투자자 리스크 점검 회의' 정례화를, 금감원은 '미스터리 쇼핑'을 통한 고위험상품 모니터링 강화를 각각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3~4년간 '점검 회의'는 3번, 홍콩ELS '미스터리 쇼핑'은 단 1번만 실시됐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불완전판매 사전 예방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금융당국은 오히려 금융사를 더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ELS 상품 판매 중단을) 상당 부분 저도 개인적으로 공감을 합니다. 이번에 검사 결과를 봐서 필요한 제도개선 사항을 하겠습니다."
이에 NH농협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까지 ELS 판매 잠정 중단에 나섰습니다.
한편, 홍콩ELS 확정 손실액은 지난달 이미 3천억원을 넘었고, 상반기 예상 손실액만 6조원 수준.
이번 사태의 책임 소지를 두고 갈등이 지속되는 동안, 가입자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
[email protected])
#홍콩ELS #금융사 #금융당국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