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의 발인과 영결식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무거운 침묵 속에 진행된 영결식에서 유가족들과 동료들은 눈물을 삼켰습니다.
[윤인규 / 소방사]
"반장님들이 그랬듯이 내일부터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달려갈 것이다. 그리고 최선을 다 해 그들의 생명을 지켜낼 것이다. 부디 하늘에서 우리를 잘 보살펴달라."
최근 10년간 소방관 순직자는 40명, 다치는 소방관은 매년 1000명이 넘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매번 젊은 청춘을 화마에 잃을 수 있습니까.
얼마나 뜨거웠을까요?
얼마나 숨이 막혔을까요?
정치권에서는 위험수당, 화재수당 인상 등을 약속하지만 소중한 목숨을 돈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지난해 9월 부산 동구에서 발생한 목욕탕 폭발 사고.
현장에 있던 소방관 1명은 지금도 중태고, 2명은 전신화상을 입고 치료 중입니다.
이렇게 공무 중 부상을 당해도 지원되는 간병비는 고작 하루 5~6만 원.
요즘 일당이 15만 원인데, 이 돈 받고 누가 간병합니까.
살신성인(殺身成仁)이라는 말이 있죠.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인(仁)을 이룬다는 뜻인데요.
공직에 있는 분들은 이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희생을 보며 이 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김동현 / 소방관]
"다음 생에는 희생하며 사는 인생보단 너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너의 행복, 가족, 친구들을 생각하며 행복했으면 좋겠다."
500번 넘게 재난현장에 투입된 고 김수광 소방장, 특전사 출신 고 박수훈 소방교, 두 영웅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