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1년…폐허더미 속 복구·재건 구슬땀
[앵커]
오늘(6일)은 튀르키예 강진이 발생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5만명 이상이 숨지고 10만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21세기 최악의 대재앙으로 꼽히는 지진이었죠.
여전히 복구와 재건 작업이 한창인 피해 현장을 김동호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꼭 1년 전 발생한 규모 7.8 지진의 진앙지,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입니다.
지진 당시 찢겨나간 건물들의 흔적이 여전히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주정부 청사 근처에는 무너진 콘크리트 잔해만 걷어놓은 상태로 재건축에 착수조차 못 한 공터가 곳곳에 여전합니다.
청동기 히타이트 제국 시절에 처음 세워져 기원후 2세기에 로마제국이 증축한 가지안테프 성도 축벽과 성곽이 여전히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가림막과 구조물로 덮어뒀을 뿐입니다.
작년 2월 6일 오전 4시쯤 시리아 접경지인 이곳에 첫 강진이 덮쳤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은 오후 1시 반쯤 인근 카흐라만마라슈에 또다시 규모 7.5의 여진이 강타했습니다.
대부분 주민이 깊이 잠든 새벽 시간대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참변을 당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진이 발생했던 날도) 이렇게 추웠어요. 그 힘들었던 시간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저는 아이들을 잃었습니다. 딸과 사위, 손주를 떠나보냈습니다…."
튀르키예 정부가 한국 등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주거단지와 인프라를 새로 단장해놨지만, 주민들의 뇌리에는 지진의 아픔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컨테이너 가옥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마을에는 집을 잃은 주민들이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문 앞에는 음식과 생필품이 담겼던 구호품 상자도 보입니다.
"직장은 문을 닫았습니다. (여기가 당신 집인가요) 네. 여기가 우리가 지내는 곳입니다."
"안녕하세요. 모든 일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부분도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신이 당신을 축복하기를…."
컨테이너 마을 인근에는 이재민들이 곧 옮겨갈 신축 주거단지가 문을 열 예정입니다.
한국 구호대가 활약했던 하타이 이스켄데룬과 안타키야에도 비슷한 곳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입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년 전 비극의 상흔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튀르키예 정부는 복구와 재건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와 하타이에서 연합뉴스 김동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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