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시간) 한국 축구 대표팀이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0-2로 완패하면서 아시안컵 결승행이 좌절된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미소'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주장 손흥민은 침울한 표정으로 "팬들에게 송구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킨 김진수가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자 황희찬이 부둥켜안고 위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상대팀 감독과 코치, 경기 진행 요원들과 악수하며 웃고 대화를 나눴다. 선수들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면서도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내게 상대 팀이 더 잘했을 때 축하해 주는 건 지극히 정상"이라며 "패배를 안겨 준 팀에 대한 존중의 표시다. 요르단은 더 나은 팀이었고, 그들은 이길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늘 그랬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나"라며 "칭찬받아야 할 상대에게 웃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서로 관점이 다른 거다"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외신 기자가 비슷한 질문을 던지자 그는 "나도 (경기 결과에)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며 "상대팀 감독과 스태프에게 인사한 것은 축하와 존중을 표현한 것이다. 너무 안타깝지만 상대를 존중할 때는 그런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반박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이 같은 미소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전에서도 마지막 동점골을 허용한 뒤 묘한 미소를 보여 축구 팬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대표팀에 애정이 없어 그런 거다", "상대에 대한 존중은 있으면서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존중은 없나", "주장 손흥민은 죄송하다고 괴로워하는데 마치 아무 관계없는 사람인 것처럼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자 | 서미량
AI 앵커 | Y-GO
자막편집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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