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02세 할아버지가 2차 대전에서 널리 사용된 전투기를 직접 조종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구호품과 의약품을 전달하는 단체를 위한 기금 마련이 목적이었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영국 공군 조종사였던 잭 헤밍스.
올해 102세인 헤밍스가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널리 사용한 1인용 전투기 '스핏파이어' 조종석에 앉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래도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구호품과 의약품 등을 전달하는 항공 봉사단체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헤밍스는 자신이 모는 전투기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습니다.
[잭 헤밍스 / 전 영국 공군 조종사(102세) : 비행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핏파이어의 명성에 걸맞게 비행하고 싶어 합니다. 멋진 곡선형 날개를 가진 이 예쁜 비행기를 타고 있는 자신을 보고 싶을 정도로 멋진 비행기입니다.]
그는 19세에 영국 공군에 입대해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과 일본군에 맞서 싸웠습니다.
비행 도중 옆 비행기에 손을 흔들어주거나 공중에서 한 바퀴 도는 등 조종기술이 녹슬지 않았음을 과시합니다.
[잭 헤밍스 / 전 영국 공군 조종사(102세) : (구형 전투기 조종이) 편안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1940년대에는 편안함보다는 나치를 격퇴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스핏파이어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생각만큼 멋진 비행은 아니었다고 소감을 밝힙니다.
[잭 헤밍스 / 전 영국 공군 조종사(102세) : (사실) 평범한 비행기와 비슷했고, 조종은 아주 좋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좋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행을 하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어요.]
헤밍스는 1948년 인도주의 항공 봉사단체에 가입한 뒤 아프리카 곳곳을 비행하면서 구호품과 의약품 등을 전달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기회가 되면 언제든 다시 조종석에 앉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YTN 이동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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