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의사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대한의사협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가 쓴 글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니라 민도", 그러니까 지방 주민 수준이 떨어져서라고 표현했다가 '지방 비하'라는 비판이 쏟아진 겁니다.
정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니라 민도다."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가 SNS에 올린 글입니다.
민도는 국민 생활이나 문화 수준을 뜻하는 말입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정책에 반대하며, 비수도권 지역인재 중심의 의대증원은 환자들의 수도권 이동을 가속화시킬 뿐이라며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의협 회장을 지낸 주 대표는 차기 의협회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인사입니다.
지방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주 대표는 지방에 부족한 것은 환자라고 글을 수정했습니다.
취재진에겐 어휘 선택을 잘못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주수호 / 전 의사협회 회장]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서 충분히 진료 가능한 상태인데도 서울로 왔던 거 아니에요. 지방을 믿지 못하고 서울로, 일류만 쫓아가는 잘못된 의료 문화를 고쳐야 한다는"
이런 가운데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는 의사협회는 비대위원장을 추대하는 등 집단행동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업무개시명령을 즉각 발동하고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신속히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의사면허 취소 등 강경 대응 방침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의대 정원을 놓고 의사 단체와 정부가 강대강 충돌로 치닫는 모양새입니다.
채널A뉴스 정성원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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